“궁궐에서 회의하세요” 문화재청, 경복궁 자경전 등 9개 전각 유료 대관
입력 2011-08-17 21:25
“궁궐 전각을 회의 공간으로 사용하세요.”
기업체 등을 홍보해주는 회사인 ㈜스트래티직마케팅&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3월 12일, 직원 12명이 참석한 아이디어 회의를 서울 창덕궁 연경당에서 가졌다. 다과 등 간단한 음식을 곁들였다. 1시간 정도 토론을 진행한 후 고궁 산책으로 마무리한 회의는 직원들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단, 법무법인 태평양, 한국수자원공사, ㈜롯데닷컴 직원들도 지난해 3∼4월 궁궐에서 각각 회의 및 워크숍을 열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운영된 고궁 전각 회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알아보니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공간에서 오붓하게 회의도 하고 산책도 즐기는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이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9∼10월 경복궁 등 4개 궁궐의 9개 전각을 일반인이 회의장 및 교육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고궁 개방 확대 방안을 17일 밝혔다. 회의 공간은 지난해 창덕궁 연경당에 국한됐으나 경복궁 자경전·수정전·함화당, 창덕궁 가정당·한정당·낙선재, 창경궁 통명전·숭문당, 덕수궁 정관헌 등으로 늘어났다.
전각 활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사용료는 첫 1시간은 36만원, 추가 1시간당 18만원이다. 이들 전각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건물로 전기 전등 냉난방 등 편의시설의 경우 제한이 있고, 브리핑용 프로젝터 등 필요한 집기류는 신청자가 준비해야 한다. 다만 방석 및 음향시설 등 기본적인 것은 고궁 측에서 제공한다. 전각 수용 인원은 40명 안팎이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