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중국서 활동하겠다” 불법의료 논란 재연 될 듯

입력 2011-08-17 18:28

구당(灸堂) 김남수(96)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이 16일부터 중국 베이징 위팡탕(御方堂) 중의병원에서 매월 열흘가량 환자를 돌보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자격증이 없어도 뜸을 놓을 수 있다.

김 회장은 구사(뜸 놓는 사람) 자격증이 없어 한의학계와 갈등을 빚다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진료를 완전히 접고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부정기적으로 뜸을 놓아왔다.

법조계에서는 외국이라 하더라도 김 회장이 한국인을 상대로 진료를 할 경우 의료법에 저촉된다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김 회장의 활동으로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지난 6월 자격증 없이 침뜸 교육을 한 혐의로 김 회장을 기소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 자신은 환자 상태를 본 뒤 뜸 자리를 잡아주고 병원 의료진이 뜸을 놓게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위팡탕 의료진에게 한국 뜸을 가르치는 역할도 한다. 김 회장은 “중국 정부, 학계, 의사들과 한국의 침과 뜸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 병원에서 뜸 치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입증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