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복날의 교훈

입력 2011-08-17 18:18


보신탕을 아주 좋아했던 목사님이 보신탕을 끊게 된 사연을 들었다. 친하게 지내는 장로님 한 분이 서울 근교에 별장 겸 주말 농장에 개를 몇 마리 키웠단다. 복날이 되자 친구들을 불러 모아 개고기 파티를 할 요량으로 개 한 마리를 차에 싣고 강가로 나가 개를 잡으려 하는데, 개 목을 조이던 끈이 끊어져 버렸고 개는 도망을 쳐 버렸다.

하는 수 없이 개 대신 닭을 몇 마리 구해 닭조림탕 해먹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오후 늦은 시간 농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잡아먹으려 했던 그 개가 반갑게 자기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장로님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자신은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생각에 부끄러운 눈물을 흘렸노라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듣던 목사님도 그 개의 절반만큼만 처신을 했어도 벌써 성자 소리를 들었을 거란 생각으로 반성하며 그날로 보신탕을 끊었다 한다.

임화식 목사 (순천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