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코스, 전남 장성서 여름학교… ‘WCC총회·지구촌 위기극복’ 3박4일 토론

입력 2011-08-17 21:02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5개 신학교(대전신학대, 부산장신대, 장로회신학대, 영남신대, 호남신학대)와 이화여대 교수 학생 등 100여명은 지난 16일부터 3박4일간 전남 장성군 한마음공동체에서 ‘오이코스(OIKOS) 여름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정경호(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는 “오이코스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라는 뜻”이라며 “신학교 학생과 교수들이 지구공동체의 경제와 생태, 정치, 가치관의 위기에 신학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여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7일 학교 구분 없이 조를 나눠 강의를 듣고,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여름학교에서는 단연 ‘생명’ ‘정의’ ‘평화’를 주제로 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가 토론 주제였다.

WCC 중앙위원인 박성원 영남신대 석좌교수는 이날 강사로 나서 WCC 총회의 역사와 현재 준비상황, 진행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한국일(장신대 선교학)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는 WCC총회의 개념이나 의미, 총회의 준비사항이 개교회로 전달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여기서 교육 받은 신학생이 통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기독교학과 2학년 강선구(27)씨는 “WCC총회에 대해서 정확한 개념조차 몰랐는데 오늘 들으니 피부에 와 닿는다”며 “각 교단 신학생이 모여 사회 정치 경제 생태 등을 공부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가테 므샤냐 WCC 정의국 책임자도 ‘정의와 에큐메니즘’에 관해 강의했다. 그는 “요즘 기독교인은 부익부 빈익빈을 야기하는 시장경제, 공정 무역의 필요성, 생태환경 보호와 같은 문제에 너무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호남신대 신대원 2학년 백승민(32)씨는 “WCC가 추구하는 정의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여름학교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았다”며 “교회에서 유년부를 맡고 있는데 당장 이번 주부터 아이들에게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설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 교수는 “내년부터 타 교단은 물론 아시아 지역 신학생을 오이코스 여름학교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WCC총회 2주 전부터 1개월간 세계 신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세계신학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글·사진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