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임금, 73개 도시중 36위

입력 2011-08-17 18:48


서울의 평균 임금이 세계 73개 도시 중 36번째인 것으로 조사됐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16일(현지시간) ‘2011 물가와 소득’ 보고서를 내고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는 스위스 취리히이며, 2위는 제네바, 3위는 덴마크 코펜하겐이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은 두바이와 임금 수준이 비슷했으나 두바이는 세금이 적어 ‘세금 공제 후 임금 수준’은 두바이가 서울보다 5단계 높았다.

UBS는 이날 보고서와 함께 아이폰용 앱을 발표했다. 이 앱에 따르면 기업 부서 책임자의 세금 공제 후 수입은 취리히가 12만3603달러(약 1억3000만원)인 데 반해 서울은 4만6031달러 정도였다. 공장 노동자는 취리히가 4만8187달러였고 서울은 4분의 1 수준인 1만2497달러였다.

단위 시간당 임금 수준은 미국 시카고와 일본 도쿄가 높았다. 시카고와 도쿄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을 사기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은 12분이면 충분한 데 반해 서울에서는 27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근로시간은 서울 거주 근로자들이 평균 2312시간으로 시카고(1825시간), 도쿄(1997시간)보다 많았다. 서울의 연간 근로시간은 이집트 카이로(2373시간)에 이어 세계 2위였다.

물가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는 노르웨이 오슬로로 나타났고 취리히, 제네바, 코펜하겐 순이었다. 도쿄 물가도 6위로 높았다. 우리나라는 35위로 시카고, 홍콩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결과는 스위스프랑의 강세와 달러화의 약세 등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 UBS는 2009년 같은 조사를 실시했으며 올해 결과는 최근 환율 상황을 반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