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 “대북정책 달라졌다”… 先사과 後대화 기조 유연
입력 2011-08-17 18:17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국회에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이전보다 달라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이 “발리회담을 시작으로 (남북) 접촉이 시작됐는데,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있어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정부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100% 그렇다(변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요구한) 선(先)조치를 하는 것도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북한의 태도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우리 정부 입장이) 이전보다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핵프로그램 동결, 미사일 발사실험 잠정 중단,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북한 복귀 등 북한이 세 가지 조치를 모두 충족시켜야 6자회담이 재개되는 것이냐”고 연이어 묻자, 김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이 세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는 게 관련국들의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선조치를 북한이 어떻게 실천하는지 지켜보면서 천안함·연평도 도발 선사과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유연하게 가다듬어 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