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를 점령하라”… 민주 ‘특공대’론 솔솔

입력 2011-08-17 21:50

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 때 대구·경북(TK) 지역에 당내 현역 의원이나 외부의 스타급 인사들을 투입해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 아래 ‘TK특공대’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모지를 개척하려면 정치 신인보다는 기존에 알려진 유명한 인사를 투입해야 한다는 논리로 당내에서 공감대가 확산되는 중이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17일 “우리 당이 17대와 18대 총선에서는 부산과 경남에서 1석씩 의석을 확보했지만,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는 의석은커녕 공천을 포기한 곳도 많았다”며 “내년 대선을 이기려면 TK 지역에서 일정 정도의 지지기반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의 생존 가능성이 높은 스타급 인사들을 투입해 바람을 일으키자는 차원에서 ‘TK특공대’라고 명명했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호남 출신 현역 의원들의 ‘수도권 투입론’과 맞물려 수도권 출신 현역 의원 또는 외부의 스타급 인사들을 TK 지역에 투입하자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TK 출신 의원으로는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온 3선의 김부겸 의원, 대구 출신으로 경북여고를 나온 재선의 추미애 의원 등이 있다. 또 초선 비례대표인 전혜숙 의원도 칠곡 출신으로 경대부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와 윤덕홍 전 교육부 장관도 대구 출신이다. 야권 통합이 이뤄질 경우 경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역시 ‘TK특공대’ 후보가 될 수 있다. 당 일각에서 영입 의사를 비치고 있는 방송인 김제동씨와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각각 경북 영천과 안동 출신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손학규 대표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구가 저와 민주당을 열렬히 환영하는 것을 보면서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구에 변화의 열망이 있고, 그 변화를 위해 민주당이 역할을 해 달라는 적극적인 요청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