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운동 왜 필요한가’ 좌담
입력 2011-08-17 18:16
‘국민일보와 함께하는 2011 기독교대안학교 박람회’가 19∼20일 서울 냉천동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다. 많은 학부모와 목회자가 새로운 교육 형태의 하나로 기독교대안학교를 꼽고 있다. 이에 이번 박람회를 주관하는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와 기독교대안학교연맹 관계자, 2명의 주 강사를 초청, 16일 본보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갖고 박람회 및 기독교대안학교운동의 의의에 대해 들어봤다.
참석자
박상진 소장(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마병식 사무총장(기독교대안학교연맹)
권동진 집사(기독대안학교 졸업생 부모)
박임순 실장(가정과교육세움터)
-왜 기독교대안학교 박람회를 개최하는가.
△박 소장=많은 교인이 자녀 교육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온갖 처방을 써 봐도 소용없다는 말이 나온다. 10여년 전 ‘여경지근’(여호와를 공경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 빠졌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땅의 황폐한 공교육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새 물결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것이 곧 기독교대안학교운동이다. 그 결과 요즘 ‘학교에서도 기독교 교육이 가능하구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번 박람회는 자녀들에게 꼭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자리다.
△박 실장=대부분의 학부모는 교육이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아주 힘들어한다. 저 또한 자녀 교육 때문에 3∼4년을 힘들게 보냈다. 그 결과 소중한 결론을 얻었는데, 세상적인 교육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기독교대안학교연맹이 이번에 나서게 됐다.
-기독교대안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마 사무총장=일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가정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 부모와 학생이 함께 대화하며 공부하는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즉, 책을 펴고 자녀와 독서토론을 벌이는 가정을 디자인할 수 있다. 가정이 곧 학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소장=‘기독교교육의 의지’를 지닌 설립자와 기독 교사들이 헌신과 열정으로 가르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 신앙공동체 안에서 인격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전인 교육이 가능해진다.
△권 집사=성적만으로 자신의 존재가 평가되는 경쟁적 환경이 아니어서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공교육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다.
-‘꼭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낼 필요가 있는가?’, ‘자녀를 기독교대안학교로 보내는 건 너무 큰 모험이 아닌가?’ 이 같은 걱정을 하는 이도 적지 않은데.
△권 집사=저도 처음에는 ‘한 걱정’했다. 내 아이가 경쟁에서 뒤처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런데 기우였다. 하나님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다는 걸 느꼈다.
△박 실장=동감이다. 학교를 떠나 세계일주 여행을 하면서 미래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공교육을 받으며 온갖 사교육에 시달리는 것에 비하면 기독교대안학교는 훨씬 더 아이들에게 맞춤, 개별화, 책임 교육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마 사무총장=대안교육은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학교이며, 창조적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공교육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감당하는 학교가 곧 대안학교다.
△박 실장=기독교 가정의 자녀가 기독교 교육을 받는 것은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일반 학교에 맡겨 놓고 무감각한 부모들이 문제다.
-권 집사와 박 실장은 어머니로서 어려운 선택을 했는데.
△권 집사=큰 아이는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보냈고 둘째 아이는 공교육에 맡겼다. 막내아이는 기독교대안학교에 보냈다. 결과는 아직 성장기라 장담할 수 없지만 셋 중에 막내 경우가 가장 잘한 선택이 될 것 같다.
△박 실장=자녀의 인생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세상을 따라가는 교육을 하다 보면 자녀와 부모가 상처 받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주님이 주신 처음 뜻대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믿고 지켜봐 주는 믿음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바람직한 기독교대안학교운동의 미래는.
△마 사무총장=이번 박람회가 가정 중심의 기독교대안교육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부모들이 다시금 새로워져, 한국 교육을 새롭게 개혁하는 시민운동으로 거듭나는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박 소장=기독교대안학교의 건학 이념이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재정 지원도 필수적이다. 교회도 기독교대안학교 육성을 가장 큰 사명으로 인식해야 한다. 무엇보다 목회자들과 뜻있는 평신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gocas.tistory.com·02-6458-3456).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