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위원장, 보고대회서 손가락 절단… 곧바로 봉합수술 받아
입력 2011-08-16 22:07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올해 임·단협을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스스로 새끼손가락을 잘랐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16일 오후 6시30분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 앞에서 열린 ‘2011년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오늘 정말로 함께 가겠다고 조합원 여러분에게 단지(斷指)로 맹세하겠다”며 미리 준비한 손도끼를 꺼내 갑자기 왼쪽 새끼손가락 한 마디를 절단했다.
보고대회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쟁의 가결의 뜻을 모아 회사 측을 압박하는 자리였다. 당시 본관 잔디밭엔 3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따라서 이 위원장이 타임오프제 등으로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극단의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주위의 다른 노조간부에 의해 곧바로 부산 센텀병원으로 이동해 봉합수술을 받았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