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매각 또 무산 조짐… 보고펀드 이어 티스톤마저 입찰 포기 가능성 내비쳐
입력 2011-08-16 21:39
3개 사모펀드가 참여한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이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전에 나선 티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16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투자자들과 입찰 참여 여부를 조율한 뒤 최종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스톤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즈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 목표했던 자금은 마련했지만 국내외 투자 비중이 당초 계획과 달라져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스톤은 국내에서 70%, 외국에서 30% 투자자를 모집하기로 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국내 비중이 목표치에 미달된 상태다.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이미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보고펀드에 이어 티스톤마저 입찰 포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확고하게 입찰 의사를 밝힌 곳은 MBK파트너스뿐이며, 만약 단독 입찰할 경우 유효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아 유찰되게 된다. 유효경쟁은 2곳 이상이 입찰에 응해 최소 2곳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윤종하 MBK 대표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만으로 거의 마무리 단계인 조기 민영화를 그만두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