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소치 올림픽 러 유니폼 입는다

입력 2011-08-16 21:27

왕년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가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2014년 소치 빙판에 서게 될 전망이다.

러시아빙상연맹은 16일(한국시간) 안현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시민권을 따게 해 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세이 크라브스토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안현수와 세부적인 사항까지 조율을 마쳤다”면서 “안현수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를 위해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현수가 은퇴 뒤에는 러시아에서 코치로 활동하길 원한다”며 “10월에는 러시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현수는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 등 쇼트트랙 1인자로 군림했다. 지난해 소속팀이던 성남시청 빙상팀이 문을 닫자 지난 4월 러브콜을 보내오던 러시아에 진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