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등 공기업 6곳 공사비 ‘뻥튀기’

입력 2011-08-16 18:32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한 공기업들이 각종 건설사업 과정에서 실제 비용보다 훨씬 많은 공사비를 건설사들에 지급하는 바람에 수십억원의 국고를 낭비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16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6곳에 대한 ‘자체감리 건설공사 집행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음성∼충주 고속국도건설공사 5공구 등 28개 공사를 맡은 건설사들은 터널공사에 들어가는 거푸집, 철근 등 물량을 일부러 과다 설계하는 방식으로 공사비 71억여원을 부풀렸다. 또 성산∼담양 고속국도확장공사를 맡은 건설사들도 공사에 쓰이는 콘크리트 원심력관을 실제 필요한 물량보다 3배 많게 계산해 공사비를 24억원이나 부풀려 한국도로공사에 제출했다.

LH는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사업 조성공사 1공구 공사를 시행하면서 건설사가 불필요한 호퍼준설선의 이동경비가 필요하다고 하자 그대로 19억원을 지급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시화 멀티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제1공구 공사에 별도 공사인 정왕역 환승시설 개선공사를 포함시킨 뒤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겼다. 한국석유공사는 거제비축기지 입출하 부두 건설공사와 관련, 예비용으로 사용해도 되는 해저배관을 철거하느라 어업권 피해보상비와 철거공사비 등 24억여원을 낭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