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호우 때문에… 과일농사 망쳤다
입력 2011-08-16 18:33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로 과일류 피해가 크다고 16일 밝혔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24만6000㏊로 총 경작 면적의 1.6%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채소는 계속된 비 때문에 작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도 비에 병해까지 겹쳐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과일류 피해가 크다. 배의 경우 열매가 채 익기도 전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과 피해 면적이 1800㏊에 이르렀다. 농식품부는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과일류 공급 부족을 예측했다. 사과는 추석 전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9.8%, 배는 17.2%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농수산물 15개 품목에 대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공급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15개 품목은 배추, 무,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명태, 고등어, 갈치, 조기, 오징어, 밤, 대추 등이다.
농식품부는 15개 성수품에 대해 정부 비축 및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 공급을 평시 대비 1.8배까지 늘리고, 과일류는 최대 3배까지 출하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직거래 장터 2500여곳을 개설하고 시중가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농협은 추석 전 과일 부족을 감안해 ‘과일종합세트’ 2만개를 제작해 세트당 5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