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정권 ‘최후의 발악’… 시위대에 미사일까지 발사

입력 2011-08-16 21:47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반정부세력을 향해 스커드 미사일까지 쏘아대며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다피군은 이날 처음으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 AP통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목표는 반정부세력 주둔지인 브레가였으나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국영방송을 통해 “쥐들(반군)과 식민주의자(나토)의 종말이 임박했다”며 “무기를 들고 일어나 조국을 수호하라”고 연설했다. 로이터통신은 육성 상태로 볼 때 카다피가 벙커에 숨어 전화 연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카다피의 최측근인 나세르 마브루크 압둘라 내무부장관은 이날 가족 9명과 함께 이집트 카이로로 망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에 대해 “카다피 정권 쇠락의 신호를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고 평했다.

반정부세력은 그 세를 더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정부세력은 카다피 거점 지역인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약 48㎞ 거리에 있는 자위야 중심부에 이어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가르얀도 장악했다.

양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