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기부말자” “슈퍼부자 편애 말라”… 美 두 거부, 워런 버핏·하워드 슐츠 쓴소리
입력 2011-08-16 18:24
미국 경제계의 두 거물이 재정적자 감축안을 하루빨리 마련하라며 정치권에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동료 CEO들에게 “의회와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할 때까지 정치인들에게 기부하지 말자”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정치 기부금이 의원들의 당파 이익 추구에 도움을 주는 셈”이라면서 “부채협상 위기는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은 당파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정부에는 절제력이, 국민들에게는 일자리가, 지도자들에게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슈퍼부자 감싸기를 중단하라”며 부자증세를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해 나는 17.4%를 연방 세금으로 냈지만 내 사무실 직원 20명은 33∼41%의 세금을 냈다”면서 “일해서 돈을 버는 사람의 세율이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보다 더 높다”고 비판했다.
부자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라는 버핏의 주문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천군만마의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서부 지역 버스 투어 첫날인 15일 미네소타주 캐넌폴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버핏의 얘기가 옳다”고 맞장구치며 증세를 반대한 공화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백상진 기자,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