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육상 별들이 몰려온다” 한껏 달아오른 달구벌
입력 2011-08-16 18:17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격전지인 달구벌에 입성하면서 대회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시도 외국인 선수들과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16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선수촌 공식 입촌일은 20일이지만 이미 선수촌에는 불이 켜졌다. 지난 10일 밤 호주 선수들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선수단 등 각국 선수단들이 달구벌에 짐을 풀었다. 한국 선수단 12명도 지난 15일 선수촌에 들어왔다. 특히 16일 저녁 대회 최고 스타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대구 땅을 밟으면서 대회 분위기는 절정에 올랐다.
취재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취재 지원을 위해 지난 10일 미디어 AD카드 발급업무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각국 언론인 130여명이 AD카드를 발급받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대구시는 손님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0일부터 모든 공무원과 유관기관, 사회단체, 경제계, 예술계 등에 태극기 달기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도로에 태극기를 단 택시가 눈에 띠게 늘었으며, 거리 곳곳에 대회 참가국 국기와 태극기가 휘날리면서 대회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대구의 밤도 환해졌다. 시는 15일부터 민간부분 건물 128곳과 중구청 등 공공부분 건물 23곳의 야간 조명을 밝혀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대구재가노인복지협회와 대구노인시설협회 소속 종사자 2000여명이 홍보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기로 결의했다. 대구·경북 거주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10개국 외국인근로자 200여명도 지난 14일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관중 참여도는 아직도 걱정거리다. 현재까지 45만3962석 가운데 90.02%인 40만8636석이 판매됐다. 이 중 외국인 판매도 3만석 정도로 7%를 넘어섰다.
이는 오사카 대회(49%), 베를린 대회(70%) 때보다도 훨씬 높은 판매율이지만 팔린 표의 대부분이 기관, 기업 등의 단체구입이라 판매율이 실제 관람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시는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관람률 높이기에 애를 쓰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회 성공을 위해 사표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남은 기간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