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수장없이 4년 보내나… 감독회장 임기 2012년 10월 만료
입력 2011-08-16 21:08
3년전 감독회장 선거 파행 이후 진행되고 있는 감리교 사태는 결국 내년 10월 행정총회서 끝나는가. ‘4년 임기의 감독회장 선거가 다시 돌아오는 내년까지 그냥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약 현재의 상태가 고착화되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4년간 끊임없는 고소, 고발로 허송세월만 보내게 된다.
기감 문제의 당사자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임시로 행정을 맡고 있는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3년 전 감독회장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했지만 자격 문제로 당선 인정을 받지 못한 김국도 목사, 재선거에서 승리했지만 1심에서 선거 무효 판결을 받은 강흥복 목사다.
김 목사는 공정하게 총회를 개최해 법률에 따라 후보를 심사하고 교리와 장정(헌법)을 다룬 뒤 선거를 치르면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 목사는 재선거 후 총회 정상화를 주장한다.
백 직무대행이 해법으로 들고 나온 게 선(先)행정총회 개최다. 그는 “행정총회 개최가 현재로서 최대의 공약수이자 최선의 방법”이라며 “기감이 식물인간처럼 돼 있어 의견 표출도 안 되고 언로가 막혀 있으니 최소한의 행정을 돌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백 직무대행은 행정총회를 열어도 재선거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소송만 마무리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기감 정상화 수습 대책위원회가 모임을 갖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문제의 당사자들이 불참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했다. 한 기감 목회자는 “교단의 미래와 대의를 위해 누가 잘했든 잘못했든 문제가 됐던 사람들은 모두 그만두고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