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인생 2막] ‘노령 지식인 사회참여사업’이란… 은퇴자의 전문성, 사회적 기업에 활용
입력 2011-08-16 22:26
보건복지부는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712만명, 인구의 14.6%)의 퇴직이 향후 10년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9년 현대경제연구원은 2010∼2018년 311만명이 은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복지부의 ‘노령 지식인 사회참여 사업’은 이 같은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고학력 전문직 종사 은퇴자를 대상으로 비영리 민간 분야에서 자원봉사형 일자리를 발굴, 연계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2002년 설립된 영국 ‘프라임 타이머스(Prime Timers)’가 모델이다. 이 단체는 경제활동을 원하지만 퇴직하는 유능한 50·60대를 자선단체나 사회적 기업, 비영리기관 등 제3 섹터 기관에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부는 서울과 인천을 올해 첫 사업 참여 지역으로 정하고 이 지역에서 활동할 참가자와 수요처(비영리 기관)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달 초 시작된 1기 모집에는 상장회사 최고위급 경영인, 교사, 은행 지점장 출신자 등 34명이 참여했다. 이 중 중도 포기자를 제외한 31명이 전 과정을 최종 수료했다. 비영리 기관으로는 사회연대은행, 신나는 조합, 아름다운가게, 서울시노인복지센터, 서대문건강지원센터 등이 참가하고 있다. 복지부는 1기 수료자 가운데 10명 안팎이 현장실습을 한 비영리 기관에서 실제 일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지부는 9∼11월 진행될 2∼6기에 200명(회당 40∼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대상은 55세 전후의 은퇴자다. 서류심사 등을 통해 선발된 사람은 1주일가량 기본교육과 워크숍에 참여한 뒤 3주 이내의 실습에 들어간다.
참여 희망자와 노령 지식인을 필요로 하는 기관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홈페이지(kordi.go.kr)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kordi2011@naver.com)이나 팩스(02-6203-6908∼9)로 보내면 된다.
신청 마감은 프로젝트 참여자의 경우 다음 달 1일, 수요처는 10월 말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고학력·전문직 출신의 은퇴 지식인이 늘어남에 따라 그들의 전문성과 경험을 사회적 기업 등에서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아울러 프로그램의 호응이 좋아 올해 3억3500만원의 예산을 내년에 14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