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 ‘총재’직함 없앤다는데… 김중수 한국은행장?
입력 2011-08-16 18:35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장의) 총재란 직함은 민주화 사회에 맞지 않는다”며 “가능한 한 이번 정기국회에 바꾸도록 각 부처에서 국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 명칭을 ‘이사장’으로 바꾼다는 외교통상부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하며 “정부 산하기관이 바꾸면 민간단체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재 직함을 쓰고 있는 기관은 한국은행, 대한적십자사 등이다. 민간단체로는 한국야구위원회, 한국농구연맹 등이 있다.
특히 1950년 설립 이후 61년째 총재라 불려온 한국은행 수장이 ‘한국은행장’ 등 다른 이름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 측은 부정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은행법을 바꿔야 하는 문제이고, 시중은행처럼 은행장이라 하기도 정서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회의에서 각국 중앙은행 수장은 통상 ‘거버너(Governor)’로 표기된다.
산업은행은 2008년 민영화를 추진하며 총재를 ‘은행장’으로 바꿨다. 자유총연맹도 2009년 권위적이란 이유로 총재를 ‘회장’으로 변경했다. 민주당은 2001년, 한나라당은 2002년 ‘대표’ 직함을 도입했고, 자유선진당이 지난해 당헌을 개정하면서 정치권에선 ‘총재’가 사라졌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