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도 ‘소녀시대’ 춤바람

입력 2011-08-16 18:42

북한에서도 걸그룹 ‘소녀시대’의 춤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다.

북한을 수시로 오가는 한 중국인 무역상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북한 부유층 여성으로부터 한국 댄스그룹 ‘소녀시대’의 CD를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평양 중구역이나 대동강구역에 사는 10대, 20대 젊은이들 사이에 ‘디스코를 못 추면 아이들 축에 끼지 못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무역상은 소녀시대를 비롯해 ‘빅뱅’ 등 한국 댄스그룹의 이름이 북한에서도 낯설지 않다고 전하면서 “한국 노래와 춤이 유행하면서 걸그룹 등의 춤을 가르치는 강사도 등장했다”고 밝혔다. 개별 댄스교습이 성행해 한 달에 미화 20달러를 받고 집과 연습실 등에서 춤과 노래를 가르치는 유명 강사도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평양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 “김일성종합대학 등 일류대학에 다니는 간부층 자녀 사이에선 일찍부터 디스코 바람과 남한 드라마에 나오는 머리 스타일이 유행했다”면서 “당국의 단속에도 ‘한류’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