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잠깐 쉬었다가 外

입력 2011-08-16 17:24


잠깐 쉬었다가/손봉호 지음/홍성사

신앙과 지성의 통합을 이루기에 진력한 손봉호 교수의 칼럼과 수필 등 짧은 글이 담겨 있다. ‘따뜻한 남자 손봉호 교수의 훈훈한 잔소리’라는 부제와 한가하게 책을 읽고 있는 젊은 날의 손 교수 사진을 담은 표지가 정겹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론적인 글은 ‘내 생각’을 대변하지만 이런 수필류의 글은 ‘나 자신’을 드러낸다고 밝힌다. 책을 펴면 항상 핏발선 눈으로 정의와 복음, 윤리를 외치는 손 교수 내면의 따스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글을 접할 수 있다. 읽기 편한 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노해야 고친다’는 제목 아래 담긴 글들은 역시 날카롭다. 인생 선배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로 읽다 보면 교훈을 얻게 된다.

존재하는 신/앤터니 플루 지음/홍종락 옮김/청림출판

2004년까지 앤터니 플루는 세계 최고의 무신론 철학자였다. 기독교 입장에서 보면 악명 높았다. 1950년 플루의 논문 ‘신학과 위증성’은 현대 무신론의 방향을 정한 유명한 논문이었다. ‘신과 철학’ ‘무신론 추정’ ‘똑바로 생각하는 법’ 등 수많은 무신론 관련 책을 내던 그는 2004년 유신론으로의 회심을 선언했다. 책은 무신론의 철학적 투사가 어떻게 신의 옹호자로 돌아섰는지를 알려 준다. “신의 존재는 입증될 수 없다”는 무신론 세계에 회심한 그는 말한다. “신의 부재는 입증되지 않는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대항하는 ‘존재하는 신’이란 제목이 시사하는 바도 크다.

영의 생각 육의 생각/존 오웬 지음/김태곤 옮김/생명의말씀사

청교도 신학자이자 목회자인 오웬이 생명과 평안으로 이끄는 영의 생각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책이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는 로마서 8장 6절의 말씀을 토대로 신자로 하여금 거룩한 삶을 유지하고 그 거룩성을 날로 증진하게 해줄 ‘영적 생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오웬은 “일단 영적인 것을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그것만이 상대적인 세상에서 절대적인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영적 생각의 정의와 그 영의 생각을 개발하는 방법, 영적 변화의 특성 등이 담겨 있다. 150여 쪽의 짧은 책이지만 그 내용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