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5600억 빚더미

입력 2011-08-16 00:55

퇴역 군인의 친목 단체인 재향군인회가 무분별한 투자로 5600억원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5일 “재향군인회가 투자한 아파트, 오피스텔, 리조트 등 각종 부동산 사업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져 상당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향군인회는 800만명이 넘는 퇴역 군인이 내는 회비를 모아 웨딩홀 등의 사업 운영과 부동산 개발 등으로 자산을 축적해 왔다. 그러나 재향군인회는 2007년 이후 아파트와 오피스텔, 리조트 등의 수익사업을 16개나 시작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재향군인회는 이들 사업 자금을 대부분 은행 대출금으로 충당해 왔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계약해지 등이 잇따르자 자금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향군인회가 지난달 신용평가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어음이 2700억원, 은행빚이 28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다음 달 만기로 480억원의 어음이, 10월에는 410억원의 어음을 막아야 하지만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재향군인회의 신용등급을 내려 만기 연장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