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A급 전범, 범죄자 아니다” 日 차기총리 후보 노다 요시히코 망언

입력 2011-08-15 21:49

일본의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이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에 대해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노다 재무상은 오는 28일 민주당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노다 재무상은 15일 오전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A급 전범은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던 과거 자신의 입장에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2005년 자신이 민주당에 제출했던 ‘야스쿠니 신사에 관한 질문서’에서 “(야스쿠니에 합사된) A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전쟁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던 것에서 여전히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총리가 될 경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받자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노다 재무상은 2005년 “A급 전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전쟁범죄자로 볼 수 없으므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 참배를 옹호했다. 그는 “잘못된 A급 전범 이해에 기초한 야스쿠니 참배 논란은 A급 전범으로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 침해이며, 인권과 국가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여야 국회의원 50여명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초당파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로,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 아베 신조(安倍晉二) 전 총리 및 민주당의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 등이 참배했다.

하지만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각료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았다. 간 총리는 도쿄 시내의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지에 헌화했다.

일본의 대표적 망언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간 나오토 내각을 향해 “그들은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