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불법 후원금에 일부교사 금품수수… 서울체고 또 비리 적발
입력 2011-08-15 21:31
대입특기자 선발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체육고등학교가 이번엔 불법 후원금을 모금하고 일부 교사가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서울체고 감사에서 지적사항 5건이 적발돼 2명에게 경징계를 내리고 3명에게 경고, 7명에게 주의 조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체고는 지난해 3∼6월 축구부 학부모 30여명으로 구성된 후원회에서 6980만원을 모금했으나 이 중 코치 인건비 1320만원만 학교발전기금으로 입금했다. 시교육청 규정에 따르면 후원금은 학교발전기금 운영계획 수립 및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모금하고 전액 학교발전기금 회계로 관리해야 한다. 대학진학 로비 명목으로 1인당 100만원의 ‘3학년 특별회비’를 모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징계 처분을 받은 한 교사는 지난해 4월 축구부 후원회 학부모로부터 42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받았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우체국 택배로 돌려줬다. 경징계 대상자 중엔 경기에서 졌다며 학생을 때린 교사도 있었다.
서울체고에서는 대학 체육특기생으로 선발되게 해주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8년 동안 1억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교사가 지난 6월 구속됐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