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미만 정기예금 4년2개월만에 줄었다

입력 2011-08-15 18:29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성 은행정기예금이 5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5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6월 말 현재 137조88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조5471억원 감소했다. 1년 미만 정기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7년 4월 말(7403억원 감소)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반면 장기성 예금인 1년 이상 정기예금은 6월 402조92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조5039억원 급증했다. 장기성 정기예금이 큰 폭 증가하고 단기성 예금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은행들이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현재 주택담보대출 중 5%인 비거치·분할상환식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2016년 말까지 30%로 높여야 한다.

실제 고정금리형 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금리안전 모기지론은 11일 현재 1만2210건, 1조29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국민은행의 전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8733억원에 달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여파로 은행채 등 장기 채권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채에 연동돼 금리가 정해지는 고정금리형 대출의 인기도 높아질 전망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