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 준우승 이끈 허재 감독 “선수들 승부욕 발동… 亞선수권도 결승 간다”
입력 2011-08-15 18:18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최종 모의고사는 끝났다. 남은 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런던행 티켓이 걸린 실전뿐이다.
허재(사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윌리엄 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예선 풀리그를 1위(6승1패)로 통과해 12년 만의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결승에서 이란에 59대66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대표팀은 존스컵 참가를 ‘전지 훈련’ 정도로 생각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승부욕이 살아났다. 비록 결승에서 패하긴 했지만 2007년,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속해서 정상에 오른 이란을 예선에서 77대59로 크게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9경기를 치르면서 다소 지치긴 했지만 경기 감각과 체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경기를 통해 보완할 점 역시 드러났다. 허 감독은 “높이에 무너진 수비와 속공에서 점수가 나지 않았던 것이 단점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국은 결승에서 하메드 하다디(2m18)보다 큰 하승진(2m21)과 김주성(2m5)을 내세워 하다디를 끈질기게 수비했지만 하다디에게 밀려 대량 실점했다. 이와 함께 게임 중간 외곽슛을 자주 얻어맞아 경기 흐름을 내준 것도 보완해야 할 점이다. 공격과 관련해 허 감독은 “문태종과 하승진을 이용한 보다 쉬운 공격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혀 두 선수를 이용한 공격 루트를 찾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달 15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대회는 16년 만의 올림픽 진출 여부가 걸려있기도 하지만 허 감독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중요한 대회다. 허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던 2009년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최악의 성적인 7위에 그쳤다. 허 감독은 “일단 결승까지 간다는 각오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15일 귀국해 휴식을 취한 후 2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집결,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타이베이=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