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풍에 지지율 ‘뚝’… 오바마 재선 먹구름 자욱
입력 2011-08-15 18:1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그의 재선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화당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카드로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지지율 39% 역대 최저=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11∼13일 3일간 미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3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4%였다. 갤럽은 매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를 꾸준히 조사해 왔다. 그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09년 1월 22일부터 24일로 69%가 지지했다.
최근 1년 동안은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인 5월 30일∼6월 1일 지지율이 53%로 가장 높았다. 이후 미 연방정부 채무상향 협상 과정에서 공화당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채무상향 협상은 타결됐지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의 지지율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화당이 13일 에임스 스트로폴을 시작으로 대선 분위기를 띄우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을 궁지로 몰고 있다. 에임스 스트로폴에서 승리한 미셸 바크먼 공화당 하원의원이 “오바마의 임기는 한 번이면 족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오바마 민심 챙기기=오바마 대통령은 15일부터 3일간 중부 지역을 방문하는 버스투어로 정치적 반격에 나섰다. 그는 미네소타 남부를 시작으로 공화당 에임스 스트로폴이 열린 아이오와주 그리고 일리노이주 등을 다니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중산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로·교량·항만 공사 등에 300억 달러 투입,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400억 달러 규모의 실업보험 적용 확대 등 일자리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LA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이보다 더 강한 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의회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 연설에서 “의회 내 일부 세력은 미국의 승리보다 정적의 패배에 더 관심이 있다”며 “이런 태도가 미국을 퇴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버스투어 일정을 마친 후 10일간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섬으로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