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사관, 손 대표 독도방문 저지 로비”
입력 2011-08-15 18:19
주한 일본대사관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독도 방문을 저지하기 위한 로비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손 대표의 기자간담회에서 “일본대사관 측이 14일 외교부 출신의 우리 당 한 전직 의원을 통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독도를 가지 않는다. 손 대표도 15일 예정된 독도 방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홍 대표는 기상 때문에 못 간 것이다. 우리는 예정대로 갈 것’이라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일본대사관이 해서는 안 될 외교적 결례를 했다”며 “내정간섭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상악화로 독도에 가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간담회를 열어 “현 정권의 독도 외교는 실패했다”며 “국회 차원에서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애매한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독도 관련) 대미외교에도 실패했고, 일본도 저렇게 행동하고 있다”며 “독도 주권문제에 대해선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임해야 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본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반성하지 않은 일본’은 동아시아 평화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이 지역 평화유지를 위한 협력파트너도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일방적 대일 편향정책이 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 평화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 홍 대표의 ‘독도 해병대 파병론’과 관련, “우리는 ‘조용한 외교’를 포기하고 당장 대립되고 군사적인 시위를 하는 식의 외교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사실상 반대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