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점심값이라도 아끼자” 쇼핑몰 도시락 용품 불티
입력 2011-08-15 21:54
나날이 치솟는 물가에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한 달 간 인터넷 쇼핑몰의 도시락통 판매량이 4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끼에 5000∼7000원이 넘는 점심값을 절약하기 위해 번거롭지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도시락족(族)’들이 늘면서, 도시락통의 판매도 함께 늘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5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도시락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겨울철에 비해 수요가 낮던 보온도시락·보온병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200여개씩 팔리고 있다. 같은 기간 G마켓 역시 일반 도시락통 판매량이 25% 증가했고, 보온도시락 판매도 20% 늘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밀폐용기 2개와 젓가락·보관가방이 한 세트로 이뤄진 ‘직장인 도시락 세트’다. 밥과 반찬을 편리하게 나눠 담을 수 있는데다, 휴대가 간편해 핸드백이나 서류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어 직장인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직장인 김윤미(28·여)씨는 “회사가 강남에 있어 1만원으로 점심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니 한 달 평균 25만∼30만원이 절약되더라”며 “아침마다 번거롭긴 해도 나름대로 도시락을 싸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캔에 담긴 참치, 고추장, 소고기볶음, 소고기 장조림, 깻잎장아찌 등 도시락 반찬용으로 나온 제품도 덩달아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한 끼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참치나 장아찌 통조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옥션)했고, 그중에서도 5000원 이하 절임 반찬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G마켓)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식품담당 고현실 팀장은 “고물가 여파에다 최근 장마와 태풍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직장인·고시생들을 중심으로 도시락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덩달아 도시락통과 밑반찬 등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