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美 주중대사 스타벅스 외교?… 공항서 할인쿠폰으로 주문하려다 거절 당해
입력 2011-08-15 21:13
게리 로크(61) 신임 주중 미국대사의 ‘스타벅스 외교’가 화제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지난 12일 로크 대사가 미국 시애틀 공항의 스타벅스 커피숍에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할인쿠폰으로 커피를 주문하려다 종업원에게 거절당한 로크 대사가 멋쩍게 웃는 모습을 현장에 있던 한 중국인이 촬영해 웨이보에 올린 것이다. 보통 스타벅스 할인쿠폰은 공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네티즌들은 ‘스타벅스 굴욕’ 사진을 인터넷으로 빠르게 퍼뜨리고 있다. 같은 날 로크 대사가 소박한 옷차림으로 많은 짐을 자신이 직접 들고 베이징 공항에 입국하는 사진도 널리 퍼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소비지향적이고 과시적인 중국 관료들과 대조되는 로크 대사의 검소한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14일 로크 대사가 주중 미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외교 현안보다는 웨이보에 있는 사진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로크 대사는 이에 대해 “나는 내 일을 스스로 하기를 좋아한다”고 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는 그가 소탈한 이미지로 ‘스타벅스 외교’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로크 대사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시애틀로 이민 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화교 출신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