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촬영 거부 美로 출국설… KBS 2TV 드라마 ‘스파이 명월’ 결국 결방

입력 2011-08-15 21:13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이 여주인공 한예슬씨의 촬영 거부로 15일 결방됐다. KBS는 이날 예정된 11회 대신 그동안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스페셜 방송을 내보냈다. 배우의 촬영 불참으로 드라마가 결방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씨가 이날 오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버렸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KBS는 15일 “‘스파이 명월’ 제작을 위해 전체 연기자와 스태프가 제작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주인공 한씨가 일방적으로 잠적했다”며 “한씨가 촬영에 응하지 않으면 결방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초래한 것은 공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밝혔다. KBS는 “예정된 드라마 제작은 시청자와의 약속”이라며 “한씨는 이유 여하를 떠나 더 이상의 파행을 확대하지 말고 성실히 제작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제작사에서 어떻게 해서든 한씨를 16일 오전까지 촬영 현장에 데려오기로 했다. (계속되는 촬영 불참에 따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온라인상에서는 한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 같은 ‘출국설’에 대해 고 국장은 “우리는 모른다. 제작사에서는 국내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사와 KBS에 따르면 한씨는 그동안 강도 높은 촬영 스케줄 등을 이유로 ‘스파이 명월’ 연출자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13일 촬영장에서는 연출자와 공개적으로 크게 다툼을 벌였고, 제작사를 상대로 연출자 교체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부터는 아예 촬영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제작사는 한씨가 계속해서 촬영에 합류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KBS는 16일까지 한씨의 촬영장 복귀를 기다려보고 배우 교체 및 프로그램 종영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