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분석] “의리있는 매력적 후보지만…” 대응자제 속 ‘朴 대세론’에 미칠 영향 저울질
입력 2011-08-15 21:38
한나라당 친박근혜계는 문재인 이사장의 급부상을 차분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문 이사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거나 반응을 나타내는 것 자체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가 대선 조기 과열화를 우려해 본격 대권행보를 시작하지 않은 마당에, 야권의 잠재적 후보에 대해 먼저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노코멘트”라고 했다.
하지만 유승민 최고위원은 “호남이 아닌 부산 출신에 개인적인 장점도 많고 의리도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고정표를 가장 빨리 흡수할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후보”라고 평했다. 경남고 동기인 서병수 의원은 “공사가 분명하고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좋은 정치인”이라면서도 “대선 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권력의지인데 문 이사장이 그걸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친박계는 그가 대선을 1년 반이나 앞둔 시점에 ‘떴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부산 지역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은 물론 야권 내부의 견제와 검증이 만만치 않을 텐데, 문 이사장이 그 관문을 잘 통과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일찍 각광받으면서 검증할 시간이 확보됐고, 이는 박 전 대표나 한나라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 이사장의 급부상이 ‘박근혜 대세론’에 부정적 영향을 줄지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