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자립 의지 갖도록 지원하는게 이 시대 복지”
입력 2011-08-15 21:44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어려운 분들을 돈으로만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 그분들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질 수 있게 국가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추어 세심하게 지원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해야 될 복지”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추도식에 참석,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는 어려운 분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육 여사 생전의 지방 방문 일화를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사정이 어려운 주민들이 사육할 돼지를 요청하자 어머니는 ‘지금은 돼지 사료값이 비싸니 풀을 먹이기 쉬운 토끼를 키워보라’고 권하셨다”며 “토끼 고기는 조리할 때 소주를 넣으면 냄새가 가신다고 조리법까지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그 마을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어머니가 계속 챙기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표는 “자아실현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도록, 열심히 일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복지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마음에 새기고, 우리의 마음을 모으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맞춤형 복지를 통한 사회적 약자의 자립과 자활을 강조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보편적 복지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도식에는 박 전 대표의 동생 지만씨와 한나라당·미래희망연대 친박근혜계 의원 20여명을 비롯해 20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분향을 마친 참배객들과 1시간여 동안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