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농구] 아쉬운 준우승…한국, 이란에 덜미

입력 2011-08-15 00:46

12년 만에 윌리엄 존스컵 정상에 도전했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란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신주앙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제 33회 존스컵 결승전에서 59대66으로 패했다. 이란은 2009년부터 3회 연속 존스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하승진과 김주성이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뛰는 하메드 하다디(2m18·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밀착 방어하며 봉쇄를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승진-김주성의 더블팀이 1, 2 쿼터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3쿼터 들어 높이에서 이란에 밀렸다. 또 4쿼터에서 하다디를 수비하던 하승진에 이어 김주성마저 5반칙 퇴장 당하며 궁지에 몰렸다. 전날 준결승 대만전에서 막판 3점슛을 잇따라 터뜨렸던 문태종도 상대 밀착 수비에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



이란의 하다디는 팀 득점의 절반을 넘는 35점(18리바운드 7블록슛)을 득점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한국은 김주성(1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문태종(1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골밑에서 하다디를 막지 못한 것이 컸다.



한국은 존스컵 여자부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남자부에서는 1999년 우승이 유일하다. 한국은 예선 풀리그에서 이란에 77대 59로 승리한 것을 비롯해 1위(6승 1패)로 준결승에 올라 홈팀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타이베이=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