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민족 향한 가장 큰 헌신은 통일”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입력 2011-08-14 20:01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에선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문이 울려 퍼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와 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가 공동주최한 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선 평통기연 홍정길(서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 상임대표는 “한국교회가 이 민족을 위해 가장 헌신할 수 있는 일이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홍 상임대표는 “서독교회는 동독정부가 종교세를 폐지시켜 동독교회를 말살시키려 할 때 재정과 인력 등을 적극 지원하면서 하나 된 교회를 유지했다”면서 “독일교회는 비폭력 무저항 운동의 산실이 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제 식민지시대 한국교회는 끝까지 독립운동을 했지만 해방 이후 구체적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해방을 맞아 허둥대기 바빴고 결국 분단이라는 비극을 만들어냈다”며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하고 믿음으로 수행한다면 주님께서 통일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상임대표는 이어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통일 예행연습을 위해 우리에게 보내주신 탈북동포들을 마음으로 만나고 북한 어린이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며, 남북이 한 동족임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출생 후 24개월 안에 뇌의 95%가 형성되는데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평생 정신지체로 남게 되고, 이것은 민족의 멍에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교회는 이유를 불문하고 북한 아이들에게 이유식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NCCK 회장도 기념사에서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로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정부는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녘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어떤 이유로도 막아서는 안 되며,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으로 적극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평화통일을 준비하고 헌신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분단 현실에서 평화와 화해의 주로 오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최선을 다해 대북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배 후 평통기연과 ㈔남북나눔, 함께나누는세상은 개인 수입과 교회 예산의 1%를 북한 어린이 돕기에 할당하는 ‘수입 1%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 협약식을 가졌다.

한편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발표하고 89년부터 매년 8월 15일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지키며 22회째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날 예배에는 방지일 손인웅 전병호 이규학 박위근 김영주 목사 등이 참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