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탑재기 이착륙 아직 불가”… 시험 운항은 설계 결함 확인이 목적

입력 2011-08-14 19:21

중국이 지난 10일부터 항공모함 바랴그(Varyag)호 시험 운항에 나선 것은 설계상 결함을 확인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마카오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사문제 전문가 앤서니 웡은 “바랴그호에는 몇 가지 설계상 결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 설계상 결함을 파악해 수정하는 것이 첫 시험운항의 주요 목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시험운항에서 항공모함 탑재기의 이착륙 훈련이 실시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군사잡지 병기지식(兵器知識)의 취옌빙 편집장은 “탑재기의 이착륙이 항공모함의 주요 임무지만 이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 “닷새로 예정된 시험운항 기간에 이 훈련을 실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린원청(林文程) 대만 국립중산대 대륙연구소장도 “중국은 아직 항공모함 탑재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SCMP는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를 인용해 중국이 13일 탑재기 실제 이착륙 훈련 대신 항공기가 항공모함에 접근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방식의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항공기 접근 훈련은 항공모함 레이더 및 광학장치 점검을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젠(殲)-10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쉬융링은 “승무원도 장비도 아직 이착륙 훈련을 실시할 태세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착륙 훈련을 하기 위해선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