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우즈’ 추억속으로 묻히나… 잇단 부진 페덱스 랭킹125위 플레이오프 출전불가
입력 2011-08-14 19:09
‘호랑이의 포효’는 이제 영원히 듣지 못할 것인가. 10년 넘게 ‘골프황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파70·7467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미국프로골프)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치는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목표가 ‘W(Win·우승)’라고 자신했던 우즈는 1, 2라운드 합계 10오버파 150타의 참담한 성적을 적어내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컷 탈락한 것은 아마추어 시절인 1996년 마스터스, 프로 전향 후인 2006년 US오픈, 2009년 브리티시 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다.
2009년 11월 성 추문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대회에 나오지 않았던 우즈는 지난해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팬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겨줬다. 이번 시즌 PGA 챔피언십까지 7차례 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캐딜락 챔피언십(공동 10위)과 마스터스(공동 4위)에서만 톱10안에 들었을 뿐 나머지 다섯 개 대회에서는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우즈는 62만9000달러를 쌓는데 그쳐 시즌 상금 랭킹 100위 밖으로 밀려났고 플레이오프 페덱스 랭킹에서도 125위 밖으로 떨어져 오는 25일 개막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대회에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2007년 도입된 PGA 투어 플레이오프에서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정상에 등극했던 우즈는 올해는 1차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우즈는 “성적으로 보면 퇴보한 것 같지만 (공동 37위에 올랐던 브리지스톤 대회를 포함해) 2주 연속 건강한 몸으로 대회 출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세계랭킹 30위까지 떨어진데다 만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할 때 우즈가 그린 위에서 포효하며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