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경기-여자 100m] 미국 지터 VS 자메이카 프레이저 “23년성역 10초49 깬다”

입력 2011-08-14 19:08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을 뽑는 여자 100m에서는 남자 대회와 달리 카멜리타 지터(32·미국)와 셜리 앤 프레이저(25·자메이카)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여자 100m는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의 세계 기록(10초49)이 23년째 성역으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를 깰 기대주로 꼽히는 선수는 지터다. 지터는 2009년 상하이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초속 1.2m의 뒷바람을 타고 10초64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세계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가을 연달아 10초67과 10초64로 기록을 끌어올려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지터는 지난해 최고 기록이 10초82에 머물렀으나 일곱 차례 출전한 100m 레이스에서 여섯 차례 우승했다. 지터에게는 대구스타디움이 누구보다 친숙하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지터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올해까지 100m 3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국에서 줄곧 좋은 성적을 내 왔다. 또 지터는 기록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10초9∼8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프레이저의 기세도 대단하다. 프레이저는 지터에 이어 현역 랭킹 2위(10초73)지만 유독 큰 무대에서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프레이저는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이듬해 열린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와 400m 계주를 석권하며 단거리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특히 베를린에서는 지터를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해 ‘여자 볼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프레이저는 나이도 지터보다 7살이나 어리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프레이저는 다만 지난해 6개월 출전 정지를 당해 한동안 레이스를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가장 큰 변수다. 여자 100m 결승은 29일 오후 9시45분에 열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