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부족한데 데이터 남는다면… 맞춤형 요금제로 월 4000원 절약 가능

입력 2011-08-14 19:08


대기업에 근무하는 K부장은 SK텔레콤의 ‘올인원55 요금제’에 가입해 있다. 음성 300분 무료에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되지만 평소 음성통화는 부족하고 데이터는 거의 쓰지 않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6일 출시되는 ‘맞춤형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기존 음성통화량보다 50분 더 통화해도 월 4000원가량 요금을 줄일 수 있다. 음성 350분(4만6000원)에 평소 쓰지 않는 데이터는 100MB(5000원)에 가입하고, 문자메시지는 무료로 제공되는 50건 이내에서만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맞춤형 요금제는 자신의 패턴에 맞게 잘만 조절할 경우 요금을 절약할 수 있지만 무턱대고 가입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10월 출시 예정인 KT의 맞춤형 요금제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의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 9종(150∼1200분), 데이터 5종(100MB∼2GB), 문자메시지 3종(200∼1000건) 중 사용자 패턴에 맞춰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맞춤형 요금제는 K부장처럼 음성만 많이 쓰는 등 음성과 데이터 중 어느 한쪽을 특히 많이 사용할 경우에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음성과 데이터를 비슷한 비율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맞춤형 요금제가 손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올인원55에 가입한 P대리의 경우 평소 음성 300분이 항상 부족하고 데이터 사용량도 많았다. 이에 따라 맞춤형 요금제에서 음성 350분(4만6000원)과 데이터도 가장 많은 2GB(1만9000원)를 고른 뒤 문자는 최소인 200건(3000원)을 선택했다면 요금은 기존 5만5000원보다 1만3000원 많은 6만8000원이 된다. P대리는 오히려 올인원55 요금제에 그대로 남아 음성을 더 쓰고 추가 부담을 하든지 아니면 올인원65 요금제로 전환하는 게 더 유리하다.

특히 올인원요금제는 55요금제 이상에서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 이용 패턴 분석 결과 약 60%는 올인원 요금제가, 약 40%는 맞춤형 요금제가 유리하다”면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