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8·15 경축사 뭘 담나…글로벌 시장경제의 새로운 발전모델 강조할 듯
입력 2011-08-14 21:29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기후변화, 재정위기, 양극화, 일자리 없는 성장 등을 지적하며 ‘시장경제의 새로운 발전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하되, 서민을 위한 복지는 구분해 ‘맞춤형 복지’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발전과 위기가 교차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며 “우리만이 아니라 전 인류가 불안해하고 있다.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고 새로운 시장경제 모델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대통령께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성장과 삶의 질 향상, 경제발전과 사회통합, 국가발전과 개인발전이 동행하는 새로운 발전체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시장경제가 꼭 필요하지만 시장이 분열도 낳는다. 모든 걸 시장에 맡길 순 없으며 고통분담과 상생하는 체제가 필요하다는 게 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면 무상급식 등 ‘보편적 복지’보다 ‘맞춤형 복지’에 초점을 맞추자는 입장도 밝힐 계획이다. 또 “격차를 확대하는 발전이 아니라 격차를 줄이는 발전, 일자리가 늘어나는 성장,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사회가 돼야 한다”며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물가문제 등에 관해서도 발언한다. 박 대변인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되 재정을 고갈시키는 복지 포퓰리즘과 서민 복지가 혼용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축사는 광복 66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위기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발전가치, 자유무역협정(FTA), 남북과 한·일 관계,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호소 등 6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님께(Dear Mr. President)’라는 개인적 성격의 축전을 보내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공고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미국 정부의 축하 성명만 발표됐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