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승환 최연소 200세이브 “끝내줬다”
입력 2011-08-13 00:29
‘끝판왕’ 오승환(29·삼성)이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올 시즌 42경기에 나와 35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2005년 데뷔 이후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20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는 1999년 김용수(전 LG)와 2007년 구대성(전 한화)에 이어 오승환이 세 번째다. 또 오승환은 29세28일의 나이로 334경기 만에 200세이브를 올려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구대성의 37세11개월12일, 432경기였다. 특히 오승환의 기록은 일본프로야구 사사키 가즈히로(전 요코하마)의 370경기는 물론 보스턴 레드삭스의 조너선 파펠본이 지난 6월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세운 미국메이저리그 기록(359경기)보다도 앞선다.
오승환은 이 날 경기에서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워 8회를 마친 뒤 9회에도 김상훈을 삼진, 이종범을 3루수 땅볼, 이현곤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있었기에 이런 기록을 세우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400세이브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이 뒷 문을 단단히 지키는 사이 삼성은 한 점을 더 보태 2위 KIA를 7대 3으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와의 격차도 3경기로 늘렸다. 타선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친 최형우와 2-3으로 끌려가던 6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결승 2루타를 때린 김상수의 활약이 빛났다. 최형우는 시즌 21개로 이 부문 선두 롯데 이대호(22개)를 한 개 차로 바짝 쫓았다.
반면 13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는 KIA 에이스 윤석민은 5⅔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잡아냈지만 7안타(홈런 2개 포함)와 4사구 3개로 5실점하고 강판당해 시즌 4패째를 당했다. 나머지 세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 전체 532경기 중 70%인 373경기를 소화한 11일까지 총 490만490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소 경기 5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또 롯데는 11일까지 역대 누적 관중 1997만6847명을 기록, 프로야구 원년 단일팀 최초로 2000만 누적 관중 시대를 열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