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홍보대사도 英폭동 가담… “소셜미디어 차단 추진” 반대많아 논란
입력 2011-08-12 20:33
영국 폭동의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11세 소년, 부유층 자제들뿐 아니라 런던 올림픽 때 해외 방문객들을 맞는 청소년 홍보대사도 폭동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정부는 폭동에 가담한 10, 20대들의 주된 통신수단인 소셜미디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런던 올림픽 홍보대사도 폭동 가담=2012년 런던 올림픽 청소년 홍보대사도 이번 폭동에 가담했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8세인 첼시 이브스(사진)는 지난 7일 엔필드 폭동 당시 벽돌과 도로공사용 플라스틱 장애물을 경찰차에 던져 5000파운드(약 874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히고 휴대전화 업체 보다폰(Vodafone)과 폰즈포유(Phones4U) 매장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베티 오웬 검사는 이브스가 매장 유리창에 돌을 던진 뒤 친구에게 “오늘은 최고의 날”이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이브스는 폭동 현장을 중계한 TV에 딸이 나오는 것을 본 어머니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어머니 애드리엔은 “TV에 나오는 딸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딸을 사랑하지만 신고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브스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브스는 2년 전 지역 축구클럽 자선단체 대표에도 뽑힐 정도로 능력 있고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더선은 전했다.
◇영국 정부, “소셜미디어 차단할 것”=다급해진 영국 정부는 강경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소셜미디어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폭동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거나 참가자들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정부 규제안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로펌 DLA 파이퍼의 마이크 콘래디 통신전문 변호사는 “소셜미디어 규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며 추진하더라도 의회에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 “젊은이들에게 얼굴을 가린 복면과 후드티를 벗도록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에 추가로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라색 염료가 첨가된 물대포를 사용하고 통행금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폭동 현장에서 참가자를 식별하기 위한 이 염료의 효력은 최대 3주간 지속된다.
한편 지난 8일 밤 런던 시내에서 방화와 약탈을 하던 젊은이들에게 폭행당했던 한 노인이 치료받던 중 숨져 영국 폭동으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