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대학생 대출 전면 중단… “신용불량자 양산” 여론에 두손

입력 2011-08-12 18:48

주요 대부업체들이 대학생을 상대로 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앞으로도 대학생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대학생에게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줘 신용불량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에 떠밀린 조치다. 한국대부금융협회는 지난 8일부터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산와대부(산와머니),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리드코프 등 10대 대부업체가 대학생 대출을 중단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대출 중단은 금융감독원과 대부협회의 지도공문을 받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대출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안팎에 그쳐 대형 대부업체들이 구태여 욕을 먹으면서까지 상품을 팔 이유가 없다.

협회는 회원사들에 대학생 대출 신청자가 있으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저금리 학자금 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안내해 주라고 지도했다. 대출을 중단하면서 불법 사채업자를 찾는 대학생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서다.

그동안 대부업체들은 3개월 이상 월 소득 80만원이 넘는 대학생들에게 100만∼200만원 대출해주는 상품을 팔아왔다. 하지만 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대학생 5만명에게 800억원가량 대출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