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입단가 급등… 대외 교역조건 2년6개월 만에 최악

입력 2011-08-12 18:48

원유 가격 등 수입단가가 크게 올라 대외 교역조건이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7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2008년 4분기(-13.0%)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상품을 팔아 번 돈으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수입단가지수는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올랐다. 지난 2분기 가파르게 오른 원유 가격이 문제였다. 원유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총액 중 20%를 넘게 차지해 전체 수입단가 상승을 주도한다.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등이 하락했지만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 등이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는 13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향방에 따라 3분기 교역조건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