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프로’ 상대 100억 등친 타짜들… 특수렌즈 착용 등 사기도박
입력 2011-08-12 18:41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고급 유흥업소 여종업원인 이른바 ‘텐프로’ 등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10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 등)로 도박단 총책 이모(5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한모(4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0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에서 ‘바둑이’와 ‘훌라’ 도박판을 벌여 유흥업소 여종업원과 주부 등 22명으로부터 100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미리 짠 손동작과 은어를 사용해 일당이 원하는 카드를 내주는 수법으로 상대를 속이거나 카드 뒷면에 형광물질을 발라 놓고 특수 렌즈를 착용하면 패가 보이도록 만든 일명 ‘첵카드’를 사용해 상대방의 패를 읽었다.
이들은 직접 개발한 손동작과 은어를 익히기 위해 여관에 모여 특별훈련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정모(34·여)씨는 2008년 3월부터 2년여에 걸쳐 이들에게 사기도박으로 2억원을 잃고 1억원의 도박 빚을 지게 되자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