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5년 만에 외교부 방문… “연임 후 친정에 오니 가슴 뭉클”
입력 2011-08-12 18:31
유엔 사무총장에 연임되고 나서 친정에 오니까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뭉클합니다.”
반기문(67·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를 방문했다. 5년 만에 친정을 찾은 그는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반 총장은 2006년 11월 외교부 장관에서 물러나고 한 달 후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이후 고국을 세 번 찾았지만 매번 바쁜 일정 때문에 외교부는 들르지 못했다. 하지만 사무총장에 연임하고 후배 외교관들 앞에 서자 감회가 아주 남다른 듯했다.
반 총장은 “5년 전 여러분과 인사하던 때가 생각난다”며 “이렇게 연임에 성공한 뒤 다시 여러분 앞에 서니까 참 센티멘털(감상적)해진다”고 말했다. 또 “친정에 온 듯한 느낌이 두 배나 더 느껴진다”고도 했다.
반 총장은 4년6개월간 유엔 수장으로서의 고충과 애환도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제기도 있었고, 그동안 시련도 참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특별히 흠잡을 만한 비판은 없었던 것 같다. 진지함과 성실함, 집념, 투지, 원칙, 투철한 윤리의식 등에서 솔선수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사무총장이 된 것은 아시아에서 36년 만의 일”이라며 “여러분도 도전해 주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이어 반 총장은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범국민 모금 캠페인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 동참한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평소 반 총장을 많이 존경했다며 친필 편지를 써와 전달한 뒤 준비해 온 반 총장 자서전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