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새 음반 발표한 3인조 혼성그룹 코요태… “해체 생각한 적 없어 꿋꿋하게 재도약 할게요”
입력 2011-08-12 18:20
“어떤 분들은 코요태가 해체한 줄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복귀 앞둔 요즘 재결합이라는 표현 쓰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이상해요.”
5년 만에 3인조(김종민·신지·빽가)로 새 음반을 발표하는 혼성그룹 코요태. 11일 서울 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해체라는 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댄스그룹이 장기간 공백기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해체되곤 하지만 코요태 만큼은 예외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멤버끼리 허물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에선 그 어떤 팀보다도 끈끈한 형제애가 느껴졌다.
신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코요태 신지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입에 뱄다”며 “멤버 각자가 방송 활동 할 때도 저희 세 명 위에 ‘코요태’가 있고, 그 아래에 김종민과 신지 빽가가 있는 거라고 항상 생각해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빽가는 “우리 역시 싸울 때가 있지만 (오래된 팀인 만큼) 이젠 지혜롭게 넘기는 방법도 다 알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코요태는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재기에 나서는 팀이다. 1998년 데뷔해 대중들로부터 두루 사랑을 받으며 정상급 인기를 누렸지만 2006년 9집을 끝으로 김종민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공백’이 시작됐다. 김종민은 2009년 소집 해제됐지만, 이번엔 빽가가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빽가는 지난해 1월 7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두 멤버의 개별 활동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오는 18일 발매될 새 음반 제목 ‘꿋꿋한(Good Good Han) 코요태’는 이런 과거를 딛고 ‘꿋꿋하게’ 재도약해 보겠다는 코요태의 다짐이다. 타이틀곡 제목 역시 앨범명과 닮은 ‘굿 굿 타임(Good Good Time)’. 댄스그룹인 만큼 아직 완쾌되지 않은 빽가가 무대에 서는 게 가능한지를 물었는데, 빽가는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여전히 무리하면 안 되지만 우리 안무가 과격하진 않잖아요? 가벼운 군무이니 큰 문제는 없어요.”
코요태는 이번 음반 활동의 일환으로 무엇보다 첫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 했다. 신지는 “10년 넘게 활동해서인지 많은 분들이 코요태가 콘서트 경험이 있는 팀으로 아시는데 사실은 없다”며 “우리 팬들만을 위한 콘서트를 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MC’ 강호동이 ‘1박2일’ 하차를 밝힌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 고정 출연자인 김종민의 심경이 어떤지 궁금했다. 예민한 질문이어서일까. 그는 “자세한 건 모른다. 난 아무 것도 모른다”며 연신 웃음만 지을 뿐 말을 아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