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저작권 관리 취약하다”… 정진호 음악감독, 세미나서 지적

입력 2011-08-12 18:16

영화에 사용되는 영화음악도 가요처럼 작곡가의 저작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진호 음악감독은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가 11일 충북 제천시 레이크호텔에서 주최한 ‘한국 영화음악의 현재와 미래 진단’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감독은 “한국의 가요·음반 시장에서는 저작권 관리가 잘되고 있지만 영화음악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제작·투자사가 갖고 있는 게 대부분인 영화음악의 저작권을 음악작곡가에게 준다면 영화음악의 전반적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작곡가, 뮤직 에디터, 뮤직 슈퍼바이저, 편곡자 등으로 영화음악 제작과정이 전문화·분업화돼 있지만 우리는 음악감독인 작곡가가 전 과정을 소화해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음악 자체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분업화된 미국은 최소 6주의 제작시간이 주어지는 데 반해 한국은 4주 이하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제작시간 현실화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 감독은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했으며 다음 달 개봉 예정인 곽경택 감독 영화 ‘통증’의 음악감독이다. 오는 27일 개막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