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의 저주인가… 우즈 PGA챔피언십 첫날 129위
입력 2011-08-12 18:09
캐디까지 바꾸고 재기를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참담한 스코어를 적어냈다.
우즈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파70·7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7타를 기록,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29위로 처졌다. 2002년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악천후 속에 열린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를 친 이후 9년 만에 기록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악의 스코어다.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색 셔츠를 이례적으로 첫날부터 입고 나와 10번홀부터 시작한 우즈는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뒤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전반에만 2타를 잃은 우즈는 후반에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완전히 무너졌다. 우즈는 “컨디션이 좋아 지금의 스윙 그대로 하자고 생각했는데 큰 대가를 치렀다”며 “계속 연습을 하고 있지만 옛날의 나쁜 버릇이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호흡을 맞춘 애덤 스콧(호주)은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시즌 첫 3승에 도전하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7언더파 63타를 쳐 메이저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선두에 나섰다. US오픈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손목을 다쳐 통증이 있는데도 끝까지 경기를 강행, 이븐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최경주(41·SK텔레콤)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 1오버파 71타로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공동 36위로 첫날을 마쳤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