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종목-여자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고공쇼 누가 맞설까

입력 2011-08-12 18:48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경기 중 하나다. 특히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사진·러시아)는 단거리 지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육상 스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장대높이뛰기는 기다란 막대기를 이용해 멀찌감치 솟아있는 바를 넘는 종목이다. 장대는 선수의 체격에 맞아야 하므로 무게나 길이 등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가장 주의할 점은 장대를 정확히 폴 박스(Pole Box) 안에 꽂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대가 이 지점 안에 찍히지 않으면 선수가 제아무리 높이 날아도 무효가 된다. 총 세 번에 걸쳐 시도할 수 있다.

이 종목에서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여제’로 통한다. 새로 쓴 세계 기록만 무려 27개(실외 15개·실내 12개)에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 벽을 넘었다. 이신바예바는 어린시절 체조 선수를 꿈꿨지만 15살이 되던 해에 키가 갑자기 자라는 바람에 장대를 잡게 됐다. 성장을 거듭해 2003년 영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4m82를 훌쩍 뛰어넘으며 첫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세계신기록(4m91)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이신바예바는 거침없이 독주 시대를 열어젖혔다. 2005·2007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2008 베이징 올림픽마저 제패한 이신바예바는 메이저 대회에서 총 9번이나 우승했다. 이어 2009년 취리히 대회에서는 5m06을 넘어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5m05를 1년 만에 1㎝ 경신했다.

이신바예바의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복병으로는 독일의 마르티나 슈트루츠(30)가 꼽힌다. 슈트루츠는 키가 비교적 단신인 1m60으로 이신바예바에 비해 14cm나 작지만 탄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 4m78을 날아 이신바예바(4m76)에 2㎝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2년 전 베를린 대회에서도 이신바예바를 물리친 적이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30일 오후 7시5분에 결승전을 치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